클릭! 지구촌 도서관




 손지현
일본쯔쿠바대학 대학원
정보메디아 연구과 박사과정

 

1) 스톡홀름시립중앙도서관
     (Stockholm City Library)

  1928년에 개관한 스톡홀름시립중앙도서관은 지하철 Odenplan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스칸디나비아 고전주의 양식으로 유명한 구나 아스푸른트(Gunnar Asplund)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도로에 접한 계단을 올라가면 직사각형의 현관이 보인다. 현관 왼쪽으로는 추운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투나 방한복을 걸어두는 방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어린이열람실이 있다. 오른쪽에는 구내서점이 있어서 도서관기념품이나 베스트셀러, 일반도서 등을 판매하고 있고 가벼운 스낵도 먹을 수 있다.

 

어린이열람실에는 각 나라별 동화책, 점자책, 녹음도서, 헝겊으로 된 동화책, 장난감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맞벌이 부부가 많은 스웨덴이라 그런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방과 후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어린이열람실에는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공원입구 쪽으로 입구가 하나 더 있다. 어린이열람실 가장 안쪽에는 이야기 방이 있는데 스칸디나비아의 유명한 전래동화가 천정과 벽면 가득 그려져 있고, 낡은 나무 의자가 하나, 그리고 그것을 둘러싸는 것 같은 모양의 작은 벤치가 놓여져 있다. 매주 동화 들려주기와 인형극 등이 여기서 열린다고 한다.
  스웨덴은 1970년대부터 이민과 난민으로 인해 다민족국가를 형성하게 되면서 외국도서에 대한 요구가 늘게 되었고,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은 국적, 모국어에 관계없이 주민에게 서비스(service) 한다」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열람실에 약 80개 국의 외국도서가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도서관에서는 외국도서에 대한 사서의 지식이나 예산이 부족하기도 해서 1991년에 설립되어 중앙서고 역할을 하는 국립이민도서관 종합대출센터에 90개 나라의 책을 구비하고, 이것을 각 도서관에 6개월간 장기대출 해주고 있다.
 

  원형 개가실로도 유명한 이 도서관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건축가의 생각이 잘 반영된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관과 개가실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릴리프(relief)작품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그리스나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듯한 작품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열람실 장식이나 그림에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많고 건축 당시 건축가 자신이 설계한 가구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톡홀름시립도서관

 


  개가열람실은 마치 책의 숲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빽빽하게 사방이 책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우선 그 분위기에 압도 당할 정도이다. 정면에는 사각으로 에워싼 카운터가 있어 들어갈때는 왼쪽으로, 나올때는 오른쪽 BDS(도서도난방지장치)가 설치 되어 있는 곳으로 나온다. 원형 서가는 3층으로 배치되어 있어, 계단으로 각 층에 올라가서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조명은 창문으로부터의 자연 빛과 우산을 거꾸로 매어 단 것 같은 반원형의 조명이 서로 연하게 혼합되고 있다.
  원형 개가실로부터 좌우로 배치된 가늘고 긴 방은 자료실겸 독서실로 책상과 의자가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학생들이나 연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실질적인 스페이스는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증·개축도 미정이기 때문에 서가 뒷편에 신간도서가 배치되는 등 사서들의 워킹 스페이스까지 침입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잡지나 신문 등 정기간행물은 별관에 배치하고 있으며, 본관은 대출이나 연구자료의 레퍼런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내를 해 주신 부관장님의 이야기로는 스톡홀름시립중앙도서관은 스톡홀름시의 도서관 기능뿐 아니라 스웨덴스 전체의 센터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의 네트워크는 놀라울 정도로 세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구에 해당하는 지역구에는 2만 명에 한 개 관의 비율로 도서관이 설치되어 있고, 병원, 노인시설에도 반드시 도서실이 있으며, 주에 1∼2회는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스톡홀름시는 스웨덴시립중앙도서관을 중앙관으로 하여 지구중앙관이 9관, 26개의 분관, 녹음도서관, 40여 병원내 분관, 약 79개의 양로원내 도서관, 국립상호대차센터, 국립이민도서상호대차센터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관은 일반서를 중심으로 구입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지구(地區)중앙관은 전문서를, 그리고 이들을 관할하는 중앙관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도서를 구입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스웨덴은 분관, 지구(地區)관, 중앙관이 서로 긴밀하게 컴퓨터 네트워크으로 연결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자료가 대출 중인지 서가에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대차 및 예약 등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어시스턴트와 전문사서가 확실하게 구별되어 있고, 어시스턴트는 카운터 업무와 정리 등의 업무를 주로 하나 전문사서는 개인실이 있어 각 자의 방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일 것이다. 실제로 관내에는 책의 점유율보다 직원들의 공간이 더 많이 차지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모든 도서관의 예산면에서 제일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아동도서로, 사서가 두 명 밖에 없는 규모가 작은 도서관에서도 한 명은 반듯이 아동전문사서일 정도로 아동에 대한 서비스는 극진하다. 도서관법이 존재하지는 않으나 각 관들과 책임을 가지고 독립된 도서관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의 요구가 금방 운영에 반영이 될 정도로 현실 대응주의인 것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 마리에함시립중앙도서관(Mariehamns City Library)

  우리에겐 약간 생소한 감이 없지 않은 이 도서관은 스칸디나비아반도와 핀란드 보스니아만의 입구에 위치하는 6,000여 점의 섬 중에서 반독립국 올란드(Aland)의 수도에 해당하는 마리에함(Mariehamns City)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올란드 자체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므로 간략하게 소개하면, 지리적으로는 스웨덴에 가까워서―스웨덴에서 페리로 약 7시간정도 걸린다―국민의 대다수가 스웨덴계이며 언어나 문화권도 스웨덴에 있지만, 자치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핀란드에 속한다. 국기, 국가재정 등은 단독으로 가지고 있으나 법률이나 제도, 시차 등은 핀란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전체 인구는 2만5천으로 그중에 수도 마리에함에는 1만 정도가 생활하고 있다. 해양 레저를 즐기기 위해 여름철이면 유럽 전 지역의 요트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지이지만 그렇게 관광객이 눈에 띌 정도로 많지도 않아서 거리를 산책하다보면 한가롭고 평화로워 관광지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도서관은 해변을 따라 펼쳐진 공원을 뒷 정원(?)으로 해서 있고 도서관 정면에는 섬에서 제일 넓은 광장과 중심가가 있어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위치적으로 섬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곳에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지붕 위의 시계탑은 도서관의 상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관내는 하얀색으로 통일시키고 마치 하얀 그랜드 피아노를 이미지화 한 듯하며 높이가 다른 3단 천정 사이로 자연광이 내리 쬐도록 설계 되어 있어 도서관 실내는 참 밝은 느낌을 준다.

 

 

 

 


  이용자 열람공간은 원룸식으로 곡선을 띤 평면 위에 서가가 자유분방하게 배치되어 있다. 창측으로는 낮지만 층이 져 있다. 층계 부분에는 허리까지 오는 곡선을 띤 벽으로 구분을 짓고 벽을 따라 테이블을 설치 해 놓아 바다를 바라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입구쪽에는 정기간행물실이 있어 이동식 카텐으로 칸막이를 두고 있기 때문에 도서관 개관시간보다 1시간 빨리 이용자에게 개방하고 있다.
  2층에는 관장실과 직원들을 위한 스페이스와 오피스 및 시민을 위한 전시실이 있고, 전 열람실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2층 복도에도 테이블과 소파를 배치해 놓아 미술 책이나 예술관계 잡지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북유럽 도서관에는 런치 룸이라고 하여 아무리 소규모 도서관이라도 싱크대가 딸린 직원들을 위한 라운지를 꼭 설치하는 예가 많다.
 

 

  
  이 도서관은 도서관 기능뿐 아니라 시민을 위해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폐관 후에는 댄스홀이나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가질 수 있는 장소로도 이용된다. 관장님은 “도서관은 공공시설 중에 시민이 유일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므로 될 수 있는 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되돌아 가는 길목에 들린 올란드 마리에함시립중앙도서관은 긴 여정 속에 너무나 인상 깊은 곳이었다. 하루 밖에 머무를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은 곳이지만, 만일 이 곳을 견학하지 않고 지나쳐 버렸다면 참 많은 후회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설비, 친절한 서비스, 많은 이용자 등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골고루 잘 갖춰진 도서관이었다.
 

 

 


  이상으로 간략하게나마 북유럽 중에서도 핀란드와 스웨덴의 도서관의 현실을 소개하였다.
  짧은 일정 속에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세련된 건물, 사용하기에 편리한 설비, 그리고 항상 이용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언제나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으로 남기 위해 애쓰는 사서들의 모습에 왜 이들이 도서관에 대한 프라이드가 이토록 강한지 알 것 같았다.
 


  환경적으로 그리고 조건으로 봐도 우리와는 많이 다르지만 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 만들기”에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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