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연수기


조정권 사서사무관
전자정보총괄과

 


한해가 지나가는 무렵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을 시찰하러 출발했다. 연말연시라 일본 국립국회도서관도 한가한 시기였다. 방문하기로 되어있던 날은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은 일반인들에게는 휴관인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조용하고 고요한 도서관 분위기는 우리와는 사뭇 대조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처음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안내판을 유심히 쳐다보니 공휴일과는 상관없이 빨간 날로 표시된 휴관일이 개관일과 비슷할 정도로 되어 있어 신기한 듯 휴관일을 손으로 헤아려보기도 했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이곳의 느낌은 마치 “작지만 내실 있어 보이는, 그리고 여유와 안정이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에 들어가기 전 점검했던 것들을 되새겨 보며 도서관 출입문을 통과하는 기분으로 써 내려가겠다. 이번 시찰 목적에 대해 간단히 검토해 보면 일본 전자도서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으로 참고봉사, 수서, 전자정보 구축 및 운영을 맡고 있는 인력으로 팀원이 구성되었다.

이번 시찰팀은 몇 가지 주요한 논의 거리를 정하였다. 첫째, 전자도서관과 관련된 열람서비스와 장서관리 측면이었다. 둘째, 전자도서관 관련 DB 구축 및 시스템에 관한 사항이었으며 세 번째, 전자도서관 관련 건축에 관한 것이었다. 그럼 이 내용을 중심으로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특히 관서관에 대한 시찰 결과서를 작성하고자 한다.

 

  
  
  먼저, 전자도서관과 관련하여 열람서비스와 장서관리 측면에 대해 시찰한 것들을 정리하여 보면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본관의 열람환경 및 열람서비스는 우리의 그것과 비슷하였다. 하지만 무리한 서비스보다는 충분한 준비를 하고 서두르지 않는 도서관 열람서비스 준비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것처럼 보였다. 물론, 서비스를 위해 내부적으로 정비를 철저히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이익과 정비시간 때문에 열람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한 비용이 어느 정도의 국가적 비용편익이 있는지 따져보아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분관인 관서관은 열람서비스와 관련해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있다. 무엇보다도 출입관리시스템에 많은 신경을 썼다. 시기상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도심지와는 외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출입절차를 잠깐 살펴보면 마치 우리가 지하철을 이용할 때 지하철 패스권을 넣고 이용하는 기계와 같은 것에 이용자가 직접 주민등록번호 등 신상정보 몇 가지를 간단히 버튼식으로 누르면 본인의 입장권이 발급된다. 이 출입증으로 지하철 패스권을 가지고 지하철에 있는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처럼 도서관 출입게이트를 이용한다. 그리고 모든 장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넓다란 서고공간과 널직한 서가공간을 준비해 풍부한 정보와 안락한 열람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단말기는 우리 도서관처럼 원문DB를 이용하는 공간과 서지정보를 이용하는 단말기, 상업용DB를 이용하는 단말기가 따로 존재하고 있었다.
 

 

 

  서지정보를 이용하여 책을 찾으려는 이용자는 신착자료와 특수한 주제별로 구성된 자료 외에는 지하 밀집서고에 있는 자료를 이용자가 검색하는 단말기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여부 역시 단말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잠시 후 단말기에서 신청한 자료는 자동 컨베이어에 실려 직원들에게 도착되고 직원은 전광판을 통해 자료도착 여부를 공지한다. 자료를 받은 이용자는 바로 원하는 정보를 출입카드와 함께 자료를 대출대 바로 옆 복사하는 곳에 맡기면 된다. 그리고 비용은 복사실에서 계산하지 않고 도서관을 나가는 게이트에서 담당하는 직원에게 정산하면 된다. 편리한 시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도서관 현실에 적용하는데는 쉽지 않은 부분들도 많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천여 명 이상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일일이 개인 신상정보를 입력하여 열람권을 뽑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첨단 도서관의 외형과는 달리 이용자들에게 보이지 않은 지하서고에서는 열심히 자료를 찾아 배송해 주는 아르바이트 및 외부용역 직원들의 숨겨진 노력도 있었다.
  북컨베이어 방식에 있어 관서관은 와세다 대학과는 달랐다. 와세다대학은 책을 담고 있는 각 박스에 센서를 부착해 자동으로 원하는 책들을 불러들이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었다. 자동서고시스템에 대한 서비스방법은 여러가지 사례를 통한 비교연구가 필요한 부분일거라고 생각한다.
  둘째, 전자도서관과 관련한 DB 구축에 관한 것들의 시찰 결과를 살펴보기로 한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의 원문DB 구축은 일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국립국회도서관에서 자체 개발한 것이라고 하나 주로 JPG방식이 었고, 주요한 컨텐츠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이 소장한 고서와 그림들이었다.
  원문DB와 관련하여서는 우리나라의 원문DB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도서관 정보화 진행속도와 관련해서도 역시 그러했다. 우리의 전자정보총괄과, 전자정보운영과와 같은 조직으로 관서관 전자정보과의 경우 겨우 10여 명 밖에 없었지만 전자정보의 유통 및 구축을 위한 열의는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았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의 전자정보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중 필자의 눈에 띈 것은 인터넷(Internet)정보 즉, 웹(Web)정보 자원을 유통·보관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인터넷자원의 신속한 서비스 및 지속적인 축적을 위하여 두 가지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다. 하나는 신속한 정보제공을 위해 인터넷상에 게재되어 있는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접근점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또 하나는 국가의 주요행사(예: 월드컵, 엑스포)와 같은 한시적인 인터넷자료를 미러사이트 형식으로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Dnavi(Database Navigation service)시스템은 인터넷상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점을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이며,
  WARP(Web Archiving Project)시스템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생성과 소멸주기를 고려한 것으로 한시적인 국가적인 주요행사나 민간 주요행사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영구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시범사업이다.
 

 
  물론 도서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 사업 중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문제인 웹(Web)페이지들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안고는 있었지만 인터넷사이트들의 생명주기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꼭 필요한 사업인 것임에 틀림없다. 미국 의회도서관 역시 인터넷정보 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정보생명주기의 짧음을 이유로 하여 인터넷정보 자원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일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인터넷사이트 저작권에 관한 것은 도서관사업의 발전을  위해 입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했다.

 

세번째로, 전자도서관과 관련한 건축과 설계에 대한 것을 정리해 본다. 전자도서관과 관련하여 새로이 지어진 관서관은 일단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조형도 예사롭지 않았다. 도서관 외부의 조형은 도서관에 출입하는 출입문 앞까지 계단을 중심으로 평평한 곳은 잔디, 그리고 경사진 곳은 서서히 흐르는 물이 운치와 편안함을 더해 주었다. 또한 도서관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밝음을 표시해주었고 낮에는 햇빛을 도서관 안으로 끌어들이고 저녁에는 도서관 내부의 밝은 빛을 어두운 외부로 발산하도록 되어 있었다.

 

 

 
   관서관 내부에 대한 필자의 느낌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중요정보를 다수 보관하고 있는 그런 곳과 같았다. 신기한 것 한가지는 직원들이 모든 출입문을 열고자 할 때는 개인 신상카드를 활용해야 가능하며 그 신상카드로 직원들이 출입하는 곳과 소재를 파악할 수 있게 되어있는 장치가 있었다.

그러면 관서관의 건축과 설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가. 건축경위
- 1982년 6월 국립국회도서관 관서관 프로젝트 조사회 설치
- 1988년 8월 '국립국회도서관 관서관 설립에 관한 제1차 기본 구상'책정
- 1996년 8월 건축설계안 결정
- 1998년 10월 건축공사 착공
- 2002년 3월 개관

나. 설계방향
- 첨단 기술에 의한 고도 정보화된 도서관지향
- 에너지절약 측면에서 경제적인 건물관리
- 고령자, 장애자 등에게 사용이 편리한 도서관
-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도시환경의 형성

다. 면적
- 연상면적 약 59,500㎡
- 서고면적 약 28,000㎡ (지하 2층-지하 4층)

라. 수장능력
- 약 600만권 (향후 약 2000만권 확장가능)
※ 무인자동서고 수장능력 - 약 140만권

마. 도서관구조 ( 지상4층, 지하4층)
- 지상 1층 : 도서관 입구, 홀, 세미나룸, 매점 등
- 지상 2층 : 데이터 정비계, 연구개발계 사무실 등
- 지상 3층 : 관장실, 사무실 등
- 지상 4층 : 카페테리어 등
- 지하 1층 : 열람실, 연구실, 회의식, 방재센터 등
- 지하 2층 : 서고 (고정서가), 집배·우송센터 문헌정보 제공센터 등
- 지하 3층 : 서고 (고정서가, 밀집서고, 무인자동서고), 미디어보관소
- 지하 4층 : 서고 (밀집서가, 무인자동서고), 중앙감시실, 전기 및 기계설비실 등
※ 무인자동서고는 지하 3-4층 통합

바. 무인자동서고설비
- 운행관리장치 1식
- 박스(ラック)수 : 28,056개
- Stock car (スタッカクレ-ン) : 6대
- 궤도내반송차 : 2대
- 입출고콘베어 : 1식
- 무인반송차 : 2대
- 자동서고관리시스템 : 1식
- 자동서고설비 자동서고설비 スタッカ-クレ-ン : 6대
- 무인반송차 : 2대
- 자동서고관리시스템 : 1식

  끝으로,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은 우리 도서관 환경과는 사회적·제도적 시스템이 상이한 조직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국가의 도서관관련 장관급 기관이다. 실제 도서관장은 장관급인 국가 대신 중 한 명이다. 일본에서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은 입법부 및 행정부,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여러 지방분관을 산하기관처럼 가지고 있는 전국적인 조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문화재를 총괄하여 통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문화재청이 있듯, 도서관 역시 입법부, 사법부, 국립중앙도서관, 광역자치단체,지방자치단체 등의 도서관을 효율적이고 안정되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도서관 발전의 진정한 의미는 어느 한 기관의 정보화를 위한 독주가 아니라 여러 도서관과의 협력과 정보교환이며, 이에 대한 선행조건은 표준화 및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국가 전체적인 도서관 계획 및 도서관 정보화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자도서관 구축은 도서관발전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자도서관 구축을 위한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의 제도적 기술적 여유로움과 세련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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