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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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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불안감을 떨치다
서평자
윤진희
발행사항
463 호(2018-09-28)
빅데이터 빅마인드

목차

  • │Prologue│뛰지 마세요! 아무도 쫓아오지 않습니다
  •  
  • PART 1. 빅데이터와 인간 - 인간은 데이터로 만들어졌다
  • [chapter 1] 내가 보는 세계를 만든 사람은 바로 나다
  • [chapter 2] 우리에게 자유의지는 있는가
  • [chapter 3] 데이터로 공감하다
  •  
  • PART 2.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 인간은 누구나 경쟁본능을 가지고 있다
  • [chapter 4] 생명이란 무엇인가
  • [chapter 5]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타적 유전자로
  • [chapter 6] 데이터전체론
  •  
  • PART 3.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패러다임의 변화는 시작됐다
  • [chapter 7] 위기의 시대에 들어서다
  • [chapter 8] 행복능력의 비밀을 찾아라
  • [chapter 9] 타인을 이해하는 것과 공감능력은 같다
  • [chapter 10] 공감할수록 행복감은 높아진다
  • [chapter 11] 패러다임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 [chapter 12] 데이터 플랫폼의 변화, 어디까지 왔나
  •  
  • │Epilogue│초연결 초지능 미래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서평자

    윤진희(국회도서관 법률정보총괄과 사서사무)

    서평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불안감을 떨치다

     
     
    처음 가는 길은 더 멀고 힘들게 느껴진다. 우리의 뇌가 새로운 상황, 새로운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길이 멀다고 인식하고, 정신적으로는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 이다. 그런 이유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처음으로 맞는 우리는 불안하다. 게다가 인공지능이 며 로봇 같은 신기술에 밀려 일자리도 많이 없어진다고 하니 그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기 마련 이다.  
    저자는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미래사회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이 당연한 거라며 아주 과학 적으로 설명해 준다. 별로 과학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설명마다 과학적인 근거와 학설, 그리고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을 얻으려고 이 책을 집어 들었을지도 모를 독자에게 ‘그거 우리가 다 행복하자고 하는 거’라며 철학적인 답을 무심한 듯 친절하게 던져준다. 불안해하지 말고 신기술에 맡길 건 맡기고, 늘 어난 여가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 궁리나 해보라고 권한다.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술은 바로 빅데이터로 초지능, 초연결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로봇 같은 기술이 가능해지는데 사실 이는 모두 인간을 본뜬 기술 이기도 하다. 인간 자체가 데이터의 집합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뿐만 아니라 미래사회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기 술의 특징인 초지능, 초연결은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라 이미 인간이 가진 특징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지능을 고도화해 왔고,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동시에 공유할 수 있 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를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곤충 집단이 클라우드 서버인 ‘집단의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면, 인간은 개인의식(PC)과 집단의식(서버)으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인 간은 이렇게 데이터를 공유하고, 한편으로는 시행착오를 겪고 학습하면서 뇌의 보상, 다시 말 해 ‘행복감’을 얻게 된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기쁨을 얻는 것 또한 인간만의 특징이다.  
    지금 인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가용데이터 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더는 인간의 노력이 필요치 않은 시대가 올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일어나는 ‘소비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생산량이 소비량 을 넘어서면서 이미 생산의 시대에서 소비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생산의 시대를 살아온 인간은 경쟁적으로 소유하려고 했고 이는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켰다. 하지만 소비의 시대에는 개인의 만족이 중요해지고, 물질은 더 이상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 유하는 것이 되었다. 공유경제는 다시 정신의 공유개념으로 확장되면서 공동체 의식이 싹트 기 시작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를 거쳐 다양성을 한데 모으는 공감의 시대에 접어 든 것이다. 소비의 시대에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행복능력과 공감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공 감이라고 하면 타인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남을 이해하는 것은 똑 같은 방식이다. 생산의 시대는 지식 중심의 사회여서 이성적 능력이 중시되고,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했다.  
    하지만 소비시대에는 소비자가 욕망해야만 생산이 가능하므로 개인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해 하는 게 중요해졌다. 행복해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창의 력이 발달하게 될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생존의 문제가 해결된 소비의 시대에 우리가 할 일 은 바로 ‘스스로 행복을 찾는 습관’을 개발하는 것이다.  
    금연, 금주, 운동보다 더 중요한 장수 비결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사람은 많은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공감할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생산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는 관성의 법칙 에 떠밀려 아직도 어디를 향하는지도 잊은 채 숨 가쁘게 뛰어가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빅데이터가 뭔지 알아서 정작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 나는 어떨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생각해봐야 할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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