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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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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의 모든 것
서평자 송유진 발행사항 566호(2022-02-23)

아이디어

  • - 청구기호 : 658.4063 -21-13
  • - 서명 : 아이디어
  • - 저자 : 피터 피스크
  • - 발행사항 : 인사이트앤뷰(2021-08 )

목차

BASE. 비즈니스 DNA를 혁신하라
Ⅰ. AURORA - 미래 코드를 혁신하라
Ⅱ. KOMOREBI - 성장 코드를 혁신하라
Ⅲ. TRANSCENDENT - 시장 코드를 혁신하라
Ⅳ. INGENUITY - 혁신 코드를 혁신하라
Ⅴ. UBUNTU - 조직 코드를 혁신하라
Ⅵ. SYZYGY - 전환 코드를 혁신하라
Ⅶ. AWESTRUCK - 리더십 코드를 혁신하라

서평자

송유진(한양대학교 교수)

서평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의 모든 것

충격과 부정, 분노와 우울, 수용과 개선의 각각의 단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를 파악하고 그 감정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리더는 사람들이 빠르게 고비를 넘어서 반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의 수렁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p. 443) 
 
피터 피스크의 신작 『아이디어』는 번역본이 600쪽에 달하는 대작으로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더 나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본 설계, 즉 business code를 바꿔야 한다는 주제를 7개 분야에서 각각 7가지, 총 49개 코드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자면 “아이디어”라는 책 제목의 번역이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책 제목을 보면 뭔가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부분은 부족하다. 또한 저자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 경험을 반영하듯 7개 소제목이 Komorebi, Syzygy 등 생소한 언어의 단어로 구성되어 한국 독자가 한눈에 보고 이해하기에는 어렵다. ‘Komorebi’(‘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라는 일본어로, 한낮의 해는 눈이 부셔서 직접 바라볼 수 없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아름답고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 등의 단어는 역자 처지에서 원문의 느낌을 살리며 번역하기가 심히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책의 특징은 서론 외에 49개의 혁신 코드가 기업경영과 전략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점이다. 세계의 경영사례에 관심이 있고 경영서적을 좀 읽어본 독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비교적 친숙한 인물(예: 일론 머스크, 이본 쉬나드)과 기업(예: 스페이스엑스, 파타고니아), 이론(예: 블루오션 이론 등)이 소개되지만, 동시에 한국 독자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인물과 기업, 사례 등은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와닿는다. 교수, 컨설턴트, CEO로서 저자의 풍부한 경험이 녹아 들어가며 적절한 인물과 경영사례를 예시로 들고 있어 좀 더 가까이서 내부자의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세계화 시대의 다양한 기업과 경영사례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혀준다.  
 
그동안 많은 경영 관련 서적들이 주로 서구권의 기업과 인물의 성공사례를 소개해왔다면 이 책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국적, 배경과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들의 흥미로운 예시를 통해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영감을 주는 사람 중 한 명인 케냐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겸 사업가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의 사례는 언뜻 보기에는 기업경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명민한 저자는 마라톤과 삶에 초연한 태도를 보이는 엘리우드 킵초케를 통해 혁신을 갈망하는 리더들에게 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예시하고 있다. 베트남 보트 난민 출신으로 호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세계적인 신경과학 기업인 이모티브를 설립한 탕 르(Tan Le)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미래를 창조할, 함께 창조할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말하며 피스크가 강조하는 미래를 이끌 용기를 가진 리더란 어떤 사람들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UBUNTU(코사족과 줄루족의 언어로 인간의 기본 덕목인 연민과 인간애를 뜻함) - 조직 코드를 혁신하라」편에서는 몰려오는 4차 혁명의 물결 앞에서 조직을 바꾸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적이고 영감을 주어야 한다’, ‘개인과 조직의 가치를 조화시켜라’와 같은 소단원은 소위 말하는 MZ세대와 소통하며 일하는 리더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기업경영과 전략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백과사전식 나열로 강약조절이 안 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각 장을 보면 미래 코드, 성장 코드, 시장 코드, 혁신 코드, 조직 코드, 전환 코드, 리더십 코드 등을 혁신하라고 구성되어 있는데, 혁신이 한 분야에서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 경영학과 커리큘럼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한 것같이 보인다.  
 
누구에게 권하는가?: 기업의 CEO로 자사 운영 전반에 걸친 혁신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먼저 한 번 쭉 읽어보고 나서 특히 자사에서 취약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정독한다면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저자의 풍부한 컨설팅 경험이 녹아들어 MBA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된 입문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읽다가 중간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서문을 읽고 나서 관심 분야로 건너뛰는 독서법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