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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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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진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는?
서평자
박현주
발행사항
592호(2022-08-24)
아젠다 세팅 : 대중매체와 여론

목차

  • 제1장 여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제2장 왜 뉴스는 현실과 다른가
  • 제3장 우리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세상
  • 제4장 아젠다 세팅은 왜 일어나는가
  • 제5장 아젠다 세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제6장 아젠다 세팅의 효과와 역할
  • 제7장 누가 미디어 아젠다를 설정하는가
  • 제8장 매스컴과 아젠다 세팅 이론의 확장
  • 에필로그 미디어의 아젠다 세팅과 수용자의 아젠다 융합

    서평자

    박현주(서울대학교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선임연구원)

    서평

    진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는?

    “매체가 우리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고 말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매체가 때로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 188쪽 
     
    누가 미디어 아젠다를 설정하는가?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진짜인가? 
     
    1968년 ‘아젠다 세팅’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저자는 45년 연구의 결정판으로 이 책 『아젠다 세팅』을 발표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아젠다 세팅』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1장에서는 아젠다 세팅의 역할에 대한 개념과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일본,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의 사례들을 통해 여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경험적으로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디어의 아젠다 우선순위와 공공 아젠다 우선순위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2장에서는 매스미디어가 보여주는 현실과 실제 현실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1장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부터 1990년까지의 환경문제, 1980년대의 마약 문제, 1990년대의 범죄 발생 수준이 변화가 없거나 감소해도 뉴스에서 각각의 이슈를 강조할 경우 대중들은 관련 이슈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n)의 표현을 빌려 대중들의 행동은 실제 환경이 아니라 매스미디어를 통해 바라본 가짜 환경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1장과 2장이 매스미디어의 이슈 주목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면 3장은 매스미디어의 속성 아젠다 세팅 효과를 다룬다. 구체적으로 매스미디어가 특정한 이슈, 정치 후보자, 주제의 어떤 측면이 대중에게 중요한지, 즉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영향을 미치고 여론 형성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4장부터 7장까지는 아젠다 세팅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한 아젠다 세팅의 효과와 역할은 어떠하고, 누가 미디어 아젠다를 세팅하는지를 경험적인 연구 결과들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8장은 아젠다 세팅 이론이 새로운 영역(사회적 합의, 문화의 전파)을 설명함에 있어 확장 가능성이 높은 이론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아젠다 세팅이란 매스미디어가 중요하게 다룬 이슈나 대상이 대중의 관심과 생각, 행동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정하는 방식이라 설명한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인식하는 이슈가 뉴스 매체에 노출된 빈도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고, 정치인과 같은 인물의 속성도 매스미디어가 부각한 특정 속성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경험적 증거를 통해 밝히고 있다. 즉 전통적인 매스미디어는 어떤 이슈에 주목해야 하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 의제가 대중의 인식에 전이되는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일반 대중들이 무비판적으로 뉴스나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면 매스미디어에 의해 세팅된 세계에 갇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온라인 공간에서는 수많은 정보와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매스미디어의 아젠다 세팅 기능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저자는 전통적인 매스미디어의 아젠다 세팅 영향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여론조사 결과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 따라 세대에 따른 미디어 이용 패턴이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전통적인 매스미디어의 의제설정 영향력의 강도에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사회적 이슈와 대상들의 속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의 범람 속에서 믿을만한 정보를 판단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매스미디어가 만들어준 세상에 대한 인지지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본서를 통해 아젠다 세팅이 어떻게 작동하고 누가 설정하는지 그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 매스미디어에 의해 세팅된 세계가 아닌 진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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