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표, 백봉신사상 시상식 수상소감문
일시: 2019년 12월 11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국회 본청 귀빈식당
오늘 제가 백봉신사상을 다섯 번째로 수상합니다.
의원님들 오늘 함께 상 받으러 왔는데, 얼굴이 다들 어둡습니다. 백봉신사상이 품격의 정치를 위해 주신 상인데 국회 상황이 죄송스러운 것도 있고, 다들 졸린 상태입니다. 어제 새벽까지 다들 예산안 처리하느라 있었어서요.
제가 국회의원을 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불편했던 대표적인 것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 센 말, 강한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성당에 가서 혼자 늘 고해성사를 합니다. 제 말의 높이가 계속 높아지고 요란해지는 것에 대해서 제 본 뜻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또 부드럽고 품격 있는 말은 가뜩이나 작은 당 입장에서는 기사 한 줄이라도 걸리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국회의원 동료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국민 대표로서 품격 있는 정치를 잘하고 싶은 마음을 다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구조가 허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품격의 정치를 하려면 구조개혁에 과감하게 나서서 우리가 함께 탈출하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말을 넘어서 실질적인 정치를 바꾸는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2월 11일
정의당 대변인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