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이미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전체메뉴

국회도서관 홈으로 책이야기 금주의 서평

금주의 서평

금주의 서평 상세보기 - 서평, 서평자, 발행사항에 관한 정보
서평 AI 멀티버스 시대의 항해법 : AI로 모든 것이 동시에 변하는 세상 속 인간의 선택
서평자 이승환 발행사항 745호(2025-09-10)

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

  • - 청구기호 : 006.3-25-93
  • - 서명 : 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
  • - 저자 : 미리암 메켈, 레아 슈타이나커
  • - 발행사항 : 한빛비즈

목차

01. AI 마법의 시대: 무엇부터 이해해야 할까?
02. AI에 관한 짧은 이야기: 기계화란 무엇인가?
03. 트랜스포머: 신경망은 어떻게 획기적인 발전의 초석이 되었나?
04. AI와 경제성장: AI는 자본주의의 대리자인가?
05. 노동시장의 자동화: 주 15시간 노동이 가능해질까?
06. 봇과 봇이 대화할 때: AI의 창작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07. 딥페이크와 가짜 정보: 조작의 주체는 누구인가?
08. 민주주의 혹은 디스토피아: 정치는 어떻게 변할까?
09. 윤리적 거울의 방: AI가 인간의 가치와 목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10. 결정의 문제: AI는 실제로 얼마나 지능적인가?
11. 의식에 관한 궁금증: 인간은 스스로를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12. AI 규제에 대한 접근방식: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13. 다음 유니버스로: 두 가지 시나리오, 우리의 선택은?

서평자

이승환(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서평

AI 멀티버스 시대의 항해법 : AI로 모든 것이 동시에 변하는 세상 속 인간의 선택

“AI 멀티버스에는 현재 우리가 지구상에서 지키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우선 인간은 앞으로도 가치 사슬(Value Chain)의 중심이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라는 우리의 여정 속에서 AI가 부조종사로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 14쪽 
 
 
당신은 오늘 몇 번이나 AI를 사용했는가? 검색을 하거나, 번역을 하거나, 심지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우리는 이미 AI가 만들어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 변화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핵심을 알려준다. 
 
저자들은 현재를 AI의 “아이폰 순간”이라고 정의한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게 되었듯이, ChatGPT의 등장은 AI를 연구실 밖으로 끌어내어 일반 대중의 손에 쥐여준 역사적 순간이다. 과거 공상과학 소설 속에만 존재하던 AI를 이제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산업혁명에 비견될 거대한 전환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도구 하나가 추가된 것이 아니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도처에서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개인의 일상부터 사회 전반의 생산성 증가까지, 우리는 역설적이고 복합적인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분야가 늘어나면서, 인간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우리는 인간으로서 폐기될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AI가 하는 모든 일이 결국 인간의 행동과 선택에 기인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간이 AI를 통제하고 방향을 잡을 책임과 역할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강화된 지능”과 “기계 유용성”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관점을 잘 보여준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 능력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단순한 낙관론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AI의 어두운 면을 정직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위협, 알고리즘 편향에 따른 윤리적 딜레마, 사회 양극화, 딥페이크와 가짜 뉴스 문제,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판단, 프라이버시 침해 등 현실적 문제들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심도 있게 분석한다. 하지만 단순히 문제만 제기하지 않고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윤리 원칙인 투명성, 공정성, 책임감, 프라이버시, 인간의 통제는 AI 거버넌스 논의에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혁신에서부터 인간관계, 정치경제, 노동시장 변화까지 사회 전 영역에 걸친 체계적 분석과 대응 방안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AI를 둘러싼 과도한 공포나 맹목적 기대를 넘어서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한다. 중요 쟁점을 제기할 때도 일방적 선동이 아닌 신중한 토론 방식을 취하며, AI 비판자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소개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철학은 기술 결정론의 거부이다. 지금이 AI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임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능동적 참여를 촉구한다.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관심에 머물지 말고, 미래 사회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오늘 어떤 논의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AI 도구의 현명한 활용법부터 인간의 노동력과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까지, 실용적 조언도 풍부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개인적 적응 전략과 사회 차원의 대응 방안도 함께 다룬다. 자아 정체성과 생각의 체계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우리가 가진 지식과 생각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AI 시대에 길을 잃지 않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적 발전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인간 본연의 가치를 지키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도 맹신도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과 변화 관리를 통해 AI와 함께하는 미래를 책임감 있게 설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