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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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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간과 AI의 공존 및 공진화 전망과 전략
서평자 김현곤 발행사항 763호(2026-01-28)

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

  • - 청구기호 : 006.3-25-238
  • - 서명 : 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
  • - 저자 : 헨리 키신저, 에릭 슈밋, 크레이그 먼디
  • - 발행사항 : 윌북

목차

1부 시작
1장 발견
2장 뇌
3장 현실

2부 4대 분야
4장 정치
5장 안보
6장 번영
7장 과학

3부 생명의 나무
8장 전략

서평자

김현곤(충남대학교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서평

인간과 AI의 공존 및 공진화 전망과 전략

“일각에서는 이 순간을 인류가 연출하는 극의 마지막 장이라고 볼지 모르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새로운 시작으로 인식한다. 기술적·생물학적·사회학적·정치적 창조의 주기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 냉철한 낙관주의를 품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다.” - 251쪽  
 
 
영문판 원서의 제목이 『창세기 : 인공지능, 희망, 그리고 인간 정신』인 이 책은,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제기하는 잠재력과 위험, 공존과 멸종의 미래를 냉철하고 깊이 있게 다룬 역작이다. (고)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 에릭 슈밋 구글 전 CEO, 크레이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전 연구 책임자가 공동 저자로, 정치·경제·과학의 거장들이 AI 시대의 미래에 관해 치열하게 성찰하고 논의한 AI 미래 안내서다. 구체적으로는 AI가 인간의 활동과 사유의 여덟 가지 영역(발견, 뇌, 현실, 정치, 안보, 번영, 과학,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이 책의 원제는『창세기』(Genesis)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저자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마지막 창조물일 수도 있는 존재인 AI가 인류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AI 시대를 맞이하여 인류 자체가 새롭게 변할 것이고, AI의 도래는 곧 인간 생존의 문제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 AI가 속도·다양성·규모·정확도에서 인간 뇌를 추월하여 인간이 지금까지 그려온 지능의 위계를 재편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확신한다. 그리고 특정 시점이 지나면 AI의 능력이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대체하여, 인간의 우수성이란 무엇인지를 완전히 재정의할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마디로, 인류는 발전을 넘어 재설계될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전술적인 결정들을 넘어 AI와의 공존과 공진화 및 AI 시대 인간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인간이 AI를 닮아갈 것인가 아니면 AI가 우리를 닮아갈 것인가가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AI가 인간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겨야 하고, AI가 주는 놀라움을 줄이려면 경험·참여·상호작용만큼 좋은 대안도 없다고 제안한다. 또한, AI가 인간의 속성을 점점 더 많이 갖게 되고, 거꾸로 인간도 AI와 같은 속성을 갖는 정도로 증강되면, 인간과 기계, 인간과 AI의 구분도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인 헨리 키신저와 에릭 슈밋의 전작 『AI 이후의 세계』(2023)와 함께 읽으면 AI 시대의 미래 전망과 생존 전략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저자들은 과거에는 인간이 역사의 주인공이었지만, AI가 확산됨에 따라 인류의 미래를 계획하려면 AI 시대에 걸맞은 인간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많아졌어도, 사회적·법적·철학적·정신적·윤리적 측면에서 AI가 인간에게 끼칠 영향을 탐구하는 사람은 위험할 정도로 소수에 불과하다고 걱정한다. 그러한 비판적 의식과 책임감의 연장선상에서 후속작 『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들은 인간 지능과 기계 지능이 서로의 역량을 강화해 줄 미래를 소망한다. 그리고 AI와의 이러한 공존과 공진화의 문제는 단지 답을 찾고 끝낼 일이 아니라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우리가 과거처럼 가장 위대한 인간 발전의 연료였던 이성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 인류에게 AI의 도래는 논리와 진실을 향한 탐사이자 인간 정신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려 나서는 첫걸음으로서, 이성에만 의존해서는 비인간 지성체인 AI와 공존하고 공진화하는 방법을 고민도 준비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뭔지 모르겠지만 이성 이상의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무언가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이 시종일관 얘기하듯이, AI는 인류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맹목적인 믿음도 근거 없는 두려움도 효과적인 전략의 기초가 될 수 없다. 행동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이는 AI 시대에 더더욱 시급하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AI 시대를 인류가 연출하는 극의 마지막 장이라고 볼지 모르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새로운 시작으로 인식한다. 기술적·생물학적·사회학적·정치적 창조의 주기가 전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 냉철한 낙관주의를 품는다면, 우리는 희망찬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결론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