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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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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굴절되지 않은 중국의 패권전략 : 미중 경쟁 속에서 중국은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
서평자 조선철 발행사항 765호(2026-02-11)

중국 패권전략 : 미중 전략경쟁의 미래 & 대한민국 생존의 길

  • - 청구기호 : 327.52-25-10
  • - 서명 : 중국 패권전략 : 미중 전략경쟁의 미래 & 대한민국 생존의 길
  • - 저자 : 김흥규
  • - 발행사항 : 더봄

목차

Ⅰ. 중국의 부상과 미중 전략경쟁
1. 시진핑 시기 중국의 패권전략과 국제 질서 변화
2.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과 경쟁
3. 중국의 패권전략과 국제정치 질서에 미치는 영향
4. 미중 갈등의 중·장기 전망과 불확실성
  Ⅱ. 미중 전략경쟁과 중국의 전략
1. 인도·태평양 전략
2. 글로벌 남반구와 국제 질서
3. 우주·사이버 신흥안보 질서
4. 홍콩 민주화, 신장·티베트 인권 문제
5. 대만 문제와 양안 통일
  Ⅲ. 중국의 군사안보 전략
1.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2. 동중국해 분쟁
3. 한반도 핵 문제
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5. 이스라엘-하마스, 이란 전쟁과 중동 문제
6. 중국의 핵전략 변화
  Ⅳ. 중국의 경제통상 전략
1. ‘중국 제조 2025’의 내용과 글로벌 영향
2. ‘중국 표준 2035’와 2050 세계 경제 전망
3. 다자 경제협력
4. 무역 불균형과 관세전쟁
5. 공급망 재편
6. 에너지 안보
7. 위안화의 국제화
  Ⅴ.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
1. 과학기술굴기
2. 통신 네트워크
3. 데이터 안보
4. 반도체
5. 첨단기술

서평자

조선철(한신대학교 유라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서평

굴절되지 않은 중국의 패권전략 : 미중 경쟁 속에서 중국은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

“중국을 극복하려면 중국에 대한 내재적인 접근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 29쪽  
 
 
21세기에 들어서며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미국 중심의 단일 패권 질서는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그 자리를 대신해 여러 질서와 규칙이 중첩되고 충돌하는 복합적이고 불확실한 세계가 등장하고 있다. 오늘날의 국제정치는 더 이상 명확한 적과 동맹이 구분되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협력과 경쟁, 의존과 견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잡한 공간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한국이 생존과 전략적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변화를 이끌고 있는 핵심 국가인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중국 패권전략』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이 다른 저서들과 구분되는 것은 중국을 미국이나 서구의 시각을 통해 재단하는 기존의 접근에서 벗어나, 중국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언어로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중국 공산당의 공식 문헌과 정책 문건, 전략 담론 등 중국 내부 자료를 폭넓게 활용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중국의 행동을 외부의 평가나 추측이 아니라 ‘중국의 언어’로 설명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왜곡된 이미지가 아닌, 중국이 실제로 구상하고 실행하고 있는 패권전략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중국의 패권전략은 흔히 떠올리는 급진적 도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중국은 기존 국제 질서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거나 미국을 곧바로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질서를 전면 부정하기보다는, 여러 대안적 체계와 규범을 하나씩 쌓아가며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중국의 전략을 단기적인 도발이나 전술적 선택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방향성으로 설명한다. 이는 중국이 국제 질서의 수혜자였던 경험과 동시에, 서구 주도의 규칙에 대한 구조적 불만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전략적 절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구체적이며, 다각도에서 중국의 패권전략을 분석한다. 미중 경쟁은 더 이상 군사 영역뿐만이 아닌, 경제와 통상, 과학기술, 규범과 제도 등 경쟁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중국 역시 하나의 수단에 의존하지 않는 복합적인 전략 조합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군사, 경제·통상, 과학기술이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핀다.  
 
각 장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중국이 어떻게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에 따른 정책 담론과 국제사회의 반응까지 함께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중국의 전략이 개별 정책의 나열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하나의 종합 전략이라는 포괄적 이해의 장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말하는 중국의 패권전략이 전통적인 패권 개념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흔히 패권이라 하면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질서를 강제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이 강조하는 중국 패권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다원화’이다. 중국이 꿈꾸는 세계는 미국을 대신하는 또 하나의 단일 패권 질서가 아니다. 여러 질서와 규칙이 공존하는 복합적 국제 구조 속에서 중국이 핵심 ‘중심국’으로 자리 잡는 것에 더욱 가깝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의 패권전략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일방적 시도라기보다,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의하려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책이 현재의 한국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미중 경쟁 속에서 ‘어느 편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이해이며, 태도가 아니라 구조에 대한 인식이다. 중국을 두려움이나 막연한 기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신, 냉정하게 분석하고 이해해야 할 행위자로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중국 패권전략』은 한국이 새로운 국제 질서 속에서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사고하고, 보다 넓은 선택지를 모색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