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이미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전체메뉴

국회도서관 홈으로 책이야기 금주의 서평

금주의 서평

금주의 서평 상세보기 - 서평, 서평자, 발행사항에 관한 정보
서평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삶의 길을 찾고 싶다면
서평자 전지원 발행사항 767호(2026-03-04)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

  • - 청구기호 : 152.33-25-3
  • - 서명 :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
  • - 저자 : 저드슨 브루어
  • - 발행사항 : RHK

목차

1부 도파민의 습격
     1장 중독의 얼굴
     2장 현대 기술에 중독된 사람들: 소셜미디어 중독
     3장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 자아 중독
     4장 영혼을 쏙 빼놓는 나만의 세상: 재미 중독
     5장 내 머릿속은 생각으로 가득해: 생각 중독
     6장 나의 세계는 애정으로 충만하다: 사랑 중독
  2부 도파민으로부터의 해방
     7장 집중력을 도둑맞은 이유
     8장 못된 행동과 착한 행동의 학습
     9장 몰입
     10장 회복력 훈련

서평자

전지원(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과 교수)

서평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삶의 길을 찾고 싶다면

“마음챙김은 우리의 나침반을 사용해 우리가 고통을 향해 가고 있는지 아니면 거기서 멀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구멍을 더 깊이 파고 있는지 아니면 삽을 내려놓고 있는지 분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 272쪽  
 
AI 시대,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향유하는 우리는 도파민 추구 시대에 살고 있다. 심지어 일상 대화나 방송매체에서도 “도파민 터진다”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이러한 현상은 끊임없이 즐거움을 추구하고, 도파민에 사로잡힌 삶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를 양산한다. 도파민(Dopamine)은 중뇌에서 시작해 측좌핵, 전전두피질, 뇌하수체로 투사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쾌락, 동기, 운동, 기분, 학습에 이르기까지 보상과 관련된 다양한 정신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뇌의 보상 시스템 이상은 중독 문제와 직결된다. 정신과 의사이자 중독분야 권위자인 이 책의 저자, 저드슨 브루어는 ‘마음챙김’을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근거와 방법을 제안한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으로 한국에 소개된 이 책은 1부 도파민의 습격, 2부 도파민으로부터의 해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도파민의 습격에서는 소셜미디어, 자아, 재미, 생각, 사랑이라는 각기 다른 외면을 하고 있지만 ‘중독’이라는 모습으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룬다.  
2부 도파민으로부터의 해방에서는 집중력을 도둑맞은 이유, 못된 행동과 착한 행동의 학습, 몰입, 회복력 훈련을 통해 중독과 원치 않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의 원제인 『The Craving Mind』를 직역하면 ‘갈망하는 마음’이다. 갈망은 ‘목마를 갈(渴)’과 ‘바랄 망(望)’으로 구성된 한자어로 무엇인가를 간절히 열망하고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다. 중독환자에게 갈망이 올라온다는 것은 해당 물질이나 행위에 대한 강력한 욕구가 생기는 상태로, 갈망을 잘 다루지 못하면 일상생활에서 통제력을 잃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마음챙김 훈련은 갈망 상태에서 나타나는 신체 감각들을 알아차리고 주의를 기울여 관찰함으로써 오래된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음챙김을 통해 우리는 인생을 헤쳐 나가는 길을 찾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길을 찾기 위해서는 지도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지도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한 나침반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나침반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습관적 반응을 멈추고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이 가리키는 방향을 먼저 파악한 후 갈망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우리 마음의 나침반을 꺼내어 읽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거장인 스키너의 이론에 불교에서 가르치는 마음에 대한 개념을 융합하여 중독 행동과 보상 기반 학습을 설명한다. 또한 자기공명영상(fMRI)을 활용한 뉴로피드백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마음챙김으로 뇌기능 조절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후대상피질의 저활성화에 집중하는데, 후대상피질은 여러 연구들에서 자기 참조적 처리, 자서전적 기억 회상, 그리고 자신에 대한 현상학적 감각과 관련 있는 영역으로 알려져 왔다. 저자는 다수의 fMRI 실험에서 마음챙김으로 인한 후대상피질의 저활성화를 관찰하고, 이를 마음챙김이 자기 중심적 인식에서 벗어나 의식을 보다 확장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025년을 돌아보며 필자도 나 자신의 길을 잘 걸어왔는지 반추해 본다. 즉각적이고 확실한 보상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진 않았는지, 강력한 성취와 재미를 좇느라 하루의 소중함을 놓치진 않았는지 살피게 된다. 주변의 기세와 비교에 휘둘리지는 않았는지, 반대로 지나친 저항으로 방어벽을 쌓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주관적 편향에 사로잡힌 채 더 좁은 시야로 나 자신을 가두진 않았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마음챙김을 통해 몰입과 회복력을 강화시키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닌 짐을 내려놓는 방법, 그 짐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방법을 배우면 어떨까.  
올 한해 계획한 바를 모두 이루고 흥분만을 좇아 만족감에 이르는 것이 아닌,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